한국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이 모인 비영리단체인 ‘온빛다큐멘터리’ 에서 기획전을




마련했다







온빛 다큐멘터리 최초의 기획전인 이번 사진전은 6년여동안 한국의 ‘제의’를 기록하고 있는




박찬호 사진가의 돌아올 귀(歸0”이다.







2013. 제주, 신목옆에 서 있는 남자







꽃상여의 뒤를 따르는 노쇠한 상주, 늙은 유생들의 전통제의, 바닷가의 어느 마을당에서 모여 기도하는




늙은 어머니들은 놀랍게도 그 옛날의 과거의 모습이 아닌 현재의 모습들이다.




박찬호 사진가는 이미 사라져버렸다고 생각했던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우리만의 제의를 발굴하여

필름에 담았다




이젠 이미 다 사라졌다고 알고 있던 과거의 행위들이 극히 일부나마 옛모습 그대로 존재를 유지하고 있는


곳들이 있다는 사실이 다행스럽고 그의 작품들이 더욱 가치있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찬호 사진가는 한국인의 정서와 정신을 관통하는 의식의 흐름, 그 시작과 끝에는 죽음이 존재하고 있다

고 믿고 있다.







2013. 안동, 풍산류씨 장례




우리는 흔히 “죽었다”는 표현을 ‘돌아가셨다’고 말을 한다. 죽음을 다시 되돌아간다고 말하는 한국인에게

죽음이란 과연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박찬호 사진가는 그 돌아감에 의문을 가지고 오랜 시간동안 한국의 죽음과 그 흔적인 여러 방식의




”제의”를 찾아 그 답을 찾아왔다.







2014. 봉화, 안동권씨 묘제




그의 사진집은 그 답을 한 사진가가 찾아가는 강렬한 심적 기행문이다.




단순한 기록의 관점을 넘어서 정제 되고 때론 신들린듯한 그의 독특한 프레임은 강렬한 감동으로




관람객을 빠져들게 만든다.




대구 국제사진비엔날레의 큐레이터 석재현 대구미래대 교수는 박찬호의 작품들은 깊게 드리운 음영,

그리고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로운 프레임이 어우러지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작품 깊숙이 발을 들어서게

한다고 평가한다.






2014. 제주, 신년과세